여행스케치

충주호에서 즐기는 유람선 여행

작은지기 2011. 7. 5. 17:55

선상에 찾아 온 6월의 新綠

‘내륙의 바다’ 충주호에서 즐기는 유람선 여행

 

 

바다가 없는 충북에서도 유람선 여행이 가능할까. 물론 가능하다. 충북에도 네 시간 이상 배를 타고 선상 관광을 즐길 수 있는 곳이 있다. 바로 청풍호라고도 불리는 충주호이다. ‘내륙의 바다’로 알려진 충주호는 말 그대로 충북의 ‘숨은 보석’같은 곳이다.

6월의 싱그러운 신록과 선상 위로 불어오는 바람이 가슴까지 시원하게 해주는 충주호 유람선을 타보라. 바다에선 결코 느낄 수 없는 ‘仙上’의 세계로 인도해 줄 것이다.

 

 

 

 

# 승선의 즐거움

 

;선착장도 아름다운 충주호

‘내륙의 바다’라 불리는 충주호는 충주, 제천, 단양을 잇는 인공호수이다. 호수주변에는 월악산국립공원, 단양팔경, 청풍문화재단지 등 충북이 자랑하는 뛰어난 관광자원이 펼쳐져 있다.

충주호 유람선을 탈 수 있는 선착장은 충주나루, 청풍나루, 월악나루, 장회나루, 신단양나루 등 총 5곳에서 운영되고 있다.

코스는 충주나루에서 청풍나루를 경유해 장회나루까지 편도와 왕복으로 갈 수 있는 코스, 청풍과 장회나루를 왕복하는 코스, 충주나루에서 월악나루를 왕복하는 코스, 장회나루를 회항하는 코스 등 다양한 배편이 있다. 수위가 높아지면 신단양나루까지 갈 수 있다.

 

충주나루에서 장회나루까지 편도 요금은 대인 기준 1만5천원, 왕복은 2만2천원이다. 장회나루 회항편은 1만원이다.

운항시간은, 하절기는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 동절기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까지. 상세 운항시간은 현지사정에 따라 변동되므로 사전 전화문의나 예약이 필수다.

소요시간은 충주에서 장회까지 대형선을 탈 경우 2시간 10분, 충주에서 청풍까지 1시간 10분 정도 걸린다.

충주댐 바로 옆에 위치한 충주선착장은 충주댐과 어우러진 주변경관이 아름답기 그지없다.

높이 97.5m, 길이 447m, 저수용량 27억5천만 평방미터의 국내 최대 콘크리트 다목적댐인 충주댐의 웅장함과 물전시관, 물레방아 휴식공간, 헬기장 등 주변 관광지가 어우러진 충주나루는 그 자체가 아름다운 관광지이다.

구담봉이 한 폭의 병풍처럼 눈앞에 펼쳐져 있는 장회나루 역시 유람선 여행의 낭만이 시작되는 곳이다. 청풍문화재단지 아래 드리워진 청풍나루의 절경도 유람선 여행객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나루에서 배를 기다리는 관광객들의 얼굴이 모두 즐겁고 유쾌한 이유이다.

 

*유람선 운항문의

충주호 관광선: 043-851-6481(충주나루), 851-5481(월악나루), 647-4566(청풍나루), 423-8615(장회나루)

충주호 유람선: 043-422-1188(장회나루)

 

 

 

 

# 선상의 즐거움

 

;유람선에서 바라본 천혜의 산수절경

유람선 여행의 가장 긴 코스는 충주나루에서 신단양나루까지 왕복하는 것이지만, 신단양까지의 운항은 수위가 높아야만 가능하므로 충주에서 장회까지 왕복하는 것이 평상시 이용할 수 있는 가장 긴 관광코스다.

충주나루에서 출발하는 유람선은 대형선과 쾌속선이 있는데, 대형선은 450여 명이 탈 수 있는 3층 구조로 이뤄져 있다. 간단한 음료와 주류, 과자 등을 사 먹을 수 있는 휴게공간과 3층 갑판 위 노천 좌석이 구비돼 있다. 3층 갑판 노천 좌석에 앉으면 그야말로 최고의 전망과 선상의 낭만을 느낄 수 있다.

선착장에서 조금씩 몸을 뗀 배는 서서히 충주호의 물결에 몸을 맡기며 청풍나루를 향해 움직인다.

잔잔한 물살을 가르는 뱃머리 앞으론 하늘빛을 그대로 담은 호수가 유유히 펼쳐져 있고, 초여름 신록이 싱그럽기만 만 산 빛, 온 몸을 휘감는 맑은 호수 바람은 충주호에서만 느낄 수 있는 평안함을 선사한다.

3층 갑판 위에 올라서면 사방으로 탁 트인 전경이 한 폭의 산수화 속에 있는 느낌이다.

바로 눈앞에 펼쳐져 있는 산 능선이 끝없이 이어져 있는 사이로 물결이 닿아 있고, 그 가운데로 배가 유유자적 물길을 타고 간다. 누군가 옆에서 내뱉는 “신선놀음이 따로 없네”라는 감탄사가 딱 맞다.

회색빛 높은 건물, 매연을 내뿜는 자동차 등 도시 문명이 어디론가 사라져 버리고, 보이는 것이라곤 푸른 물살과 푸른 산, 그리고 그 위로 펼쳐진 푸른 하늘빛뿐이다.

이 때 즈음 방송에선 박달과 금봉처녀에 대한 애달픈 박달재 전설을 들려준다. 월악산국립공원이 멀리 보이고, 물살을 가르는 배는 청풍나루에 점점 가까워진다.

 

 

;청풍호반, 청풍문화재단지

배가 제천에 접어들면 멀리서도 눈에 띠는 수상분수와 수상무대가 제일 먼저 보인다.

왼쪽엔 주변 경관과 조화를 이루고 있는 수상무대와 번지점프대 등의 레저시설이, 오른쪽엔 청풍문화재단지가 펼쳐져 있는데, 제천 10경 중 제4경에 속하는 곳이다.

배 위에서 바라 본 청풍문화재단지는 마치 옛날 선인들이 금방이라도 나올 것만 같은 산위 마을처럼 보인다. 주위로 봉황이 호수 위를 나르는 형상의 비봉산, 어머니 품속과 같이 편안하고 포근함을 느끼게 하는 금수산을 뒷 배경으로 한 청풍호반은 가히 절경이라 할 수 있다.

배는 이 청풍호반에 위치한 청풍나루에서 타는 손님과 내리는 손님을 위해 10분 정도 정박한다.

청풍호반을 관광하려면 여기에서 내려 제천4경을 둘러본 후 다음 배를 타도된다.

청풍문화재단지는 충주댐으로 인해 수몰된 지역 안에 있던 문화유산들을 1983년부터 3년여에 걸쳐 지금의 부지 위에 원형대로 이전 복원하여 만든 것으로, 한벽루, 석조여래입상 등 보물 2점과 팔영루, 금남루, 금병헌, 응청각, 청풍향교, 고가 등 지방유형문화재, 생활유물 2천 여 점이 보관돼 있다.

 

 

 

 

;단양팔경의 절정, 구담봉․옥순봉

청풍나루에서 장회나루까지는 단양팔경의 마지막 절경인 구담봉과 옥순봉을 만날 수 있는 코스다.

장회나루 코스는 기암절벽의 암형이 거북을 닮았으며, 물속의 바위에 거북무늬가 있다 하여 구담이라 불리는 부근의 제비봉과 어울려 단양물길 관광 코스 중에서도 가장 빼어난 경관을 자랑한다.

퇴계 이황은 구담봉의 장관을 보고 ‘중국의 소상팔경이 이보다 나을 수 없다’고 극찬했다고 한다.

조선 인종 때 백의재상 이지번이 벼슬을 버리고 이곳에 은거했는데, 푸른 소를 타고 강산을 청유하며 칡넝쿨을 구담의 양안에 매고 비학을 만들어 타고 왕래하니 사람들이 이를 보고, 신선이라 불렀다는 이야기도 전해져 온다.

옥순봉은 희고 푸른 바위들이 힘차게 솟아 마치 대나무 싹과 가다 하여 옥순이라 불리는데, 조성 명종 때 단양군수로 부임한 퇴계 이황선생이 암벽에 ‘단구동문’이라 각명하여 제천과 단양의 군경계가 되었다는 유서 깊은 곳으로, 소금강이라는 별칭이 있을 정도로 아름다운 곳이다.

기암괴석들과 어우러진 산수가 사진에 담기에 가장 좋은 풍광을 지니고 있다. 이곳에 이르면 여기저기서 셔터 누르는 소리가 들린다.

장회나루에선 회항하는 배편과 청풍나루와 충주나루까지 가는 배편을 이용할 수 있다.

 

 

 

 

# 단양팔경도 식후경

물을 끼고 있는 곳이라 단연 매운탕 요리가 일품이다. 쏘가리매운탕, 더덕요리 등을 각 선착장 내 식당에서 사 먹을 수 있다. 제천에서는 약채락육회비빔밥, 황기순대, 약초막국수 등 한방을 재료로 한 다양한 종류의 요리들을 맛볼 수 있다.

 

# 잠은 여기서

청풍리조트, 제천관광호텔, 단양관광호텔, 대명리조트단양, 충주 한국코타콘도미니엄, 수안보 호텔 등 관광호텔과 콘도미니엄, 민박 등의 숙박시설이 각 지역에 잘 발달돼 있다.

 

# 충주호 유람선 타GO! 온달동굴 보GO!

부산 해운대역에서 출발해 충주호 유람선 관광, 온달동굴, 온달세트장을 돌아볼 수 있는 관광상품 ‘충주호 유람선 타GO! 온달동굴 보GO!’가 지난 4월 중순부터 운행하고 있다.

이 여행상품은 해운대역을 떠나 동래역, 부전역, 구포역 등을 거쳐 단양역까지 기차로 가서 관광지를 둘러본 뒤 다시 해운대역으로 돌아오는 코스로, 충주호 유람선을 타고 단양팔경을 돌아볼 수 있다. 선장의 구수한 설명과 함께 단양팔경 제1경 옥순봉을 시작으로 신성봉, 구담봉, 삿갓바위 등 빼어난 자연경치를 느낄 수 있다.

온달동굴은 약 4억5천만년 전부터 만들어진 동굴로 천연기념물로 지정돼있다. 굴 안엔 자연적인 석회암, 종유석 등 기이한 암석들이 펼쳐져 있다. 굴 길이는 약 700m.

온달오픈세트장은 드라마 ‘천추태후’, ‘바람의 나라’, ‘일지매’, ‘태왕사신기’, ‘연개소문’ 등 역사드라마촬영지로 유명하다. 세트장 안엔 드라마를 찍을 때 썼던 옷과 소품들이 전시돼 있다. (051-440-2611, 2454~5 코레일 부산경남본부)

 / 글: 정예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