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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만으로의 초대

작은지기 2011. 8. 12. 11:59

푸른 갈대 숲 사이로 지나는 여름

 

지리한(?) 일상을 깨고 집을 나섰던 2011년 여름휴가.

산 기운에 감겨 지리산 산자락에서 첫 날 밤을 보내고 찾아 간 곳이 순천만이었다.

아무 기대도 없이, 마음에 뜻한바도 없이 찾아 간 곳.

거대한 습지와 푸른 여름 갈대 군락이  짧고 초라한 이번 휴가에 대해 그나마 말할 수 있는 빌미를 만들어줬다. 컨디션이 따라줬더라면 구석구석 살펴보는 건데...... 아쉬움을 남겨놓은 곳이었다.

 

 

 

  순천만은 우리나라 남해안 중서부에 위치한 만으로서,  행정구역상 전라남도 순천시와 고흥군, 여수시로 둘러싸여 있다.

 간조시에 드러나는 갯벌의 면적만 해도 총면적이 12㎢에 달하며, 전체 갯벌의 면적은 22.6㎢ 나 된다. 또한 순천의 동천과 이사천의 합류 지점으로부터 순천만의 갯벌 앞부분까지에는 총면적 5.4㎢에 달하는 거대한 갈대 군락이 펼쳐져 있다.

 

 

 

 

 순천만의 다양한 생태자원을 보존하고, 자원의 학술적 연구와 학생 및 일반인의 생태학습을 위해 조성된 공간이다. 내부시설로 기획전시실, 전시실, 영상관, 생태교실, 세미나실 등이 있으며, 외부시설로 갯벌 관찰장이 인접해 있어 학생 및 일반인의 생태학습장으로 활용할 수 있다.

 

순천만자연생태공원.

드넓은 잔디와 깔끔한 조경이 인상적이었다.

 

 

 

 순천만은 생물의 다양성이 풍부한 생물 종의 보고이며, 연구 대상 지역으로 매우 중요한 지역이다. 순천만은 오염원이 적어 갯벌, 염습지가 잘 발달하여, 질좋은 수산물과 각종 저서무척추동물, 염생식물이 풍부하다.

 또한 넓게 펼쳐진 갈대군락은 천연기념물 제228호인 흑두루미를 비롯하여 검은머리갈매기, 황새, 저어새 노란부리백로 등 국제적 희귀조류 25종과 한국조류 220여종의 월동 및 서식지가 되어주고 있다.

 순천만은 전세계 습지 가운데서도 희귀종 조류가 많은 지역으로 꼽힌다.

 

 

 

 이날 순천만에서 만난 갯벌친구는 짱뚱어와 방게. 어린 친구들에게 녀석들은 마냥 신기한 생물들이었다.

 

 

 

 

 거대한 갈대 군락.

 순천만 입구에는 갈대가 고밀도로 단일군락을 이루고 있다. 한국의 다른 지역에서는 볼 수 없는 약 30만평의 갈대밭이 이루어져 있는데, 이는 대략 30여년 동안에 걸쳐 형성된 것으로, 최근 10여년 전부터는 그 범위가 매우 빠르게 넓어져왔다.

 갈대 군락은 적조를 막는 정화 기능이 뛰어나 순천만의 천연 하수 종말 처리장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으며, 홍수조절의 기능도 가지고 있다. 또한 겨울의 찬바람을 막아주고 안정감을 주어, 물고기들의 보금자리가 되며, 다시 이들을 먹이로 하는 수서 조류들이 찾아오게 된다. 순천만이 희귀 조류의 서식지가 된데에는 바로 갈대군락의 역할이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순천만을 돌아볼 수 있는 방법은 세가지.

 첫번째는 발품을 파는 것. 이게 좀 힘들다 싶으면 운치있는 갈대열차나 배를 타고 갈대숲의 품안으로 들수 있다.

 용산전망대까지는 건강을 위해 투자한다는 생각도 가져야 한다. 출발지 안내판에 물 한병 지참은 필수라고 써 주는 순천만의 센스를 엿볼 수 있다.

 

 앞서 언급했듯이 이번 순천만 여행은 '넌지시' 바라본 것에 불과해 아쉬움이 많았다.  

 그래서 그런가. 나같은 사람은 꼭 읽고 가라고 써 놓은 것만 같은 다음 글이 가슴에 콕 들어박힌다.

 

 

 

/글: 정예훈(작은 글씨: 순천만자연생태공원 홈페이지에서 발췌. 사진: 정예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