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스케치

영동 와인코리아

작은지기 2016. 1. 28. 14:50

와인향을 따라 영화처럼 떠나는 여행

영동 와인코리아

 

포도 익는 계절이 아니라도 포도향, 아니 포도향보다도 그윽한 와인향에 취해 특별한 겨울향을 느낄 수 있는 영동의 와인코리아.

따뜻한 와인에 발을 담그며 잠시 지나 온 시름을 잊고, 포도향 닮은 향긋한 미소로 따라주는 와인 한 잔에 기분까지 좋아지는 와인코리아는 영동 여행의 또 다른 이름이다.

 

 

 

따스트뱅에 추억까지 담아 주는

와이너리  

와인트레인으로 수도권 관광객들에게도 유명한 와인코리아는 이제 영동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백미다.

영동군 영동읍에 위치한 와인코리아는 폐교를 활용해 지었다는 것도 이채롭고, 와인공장과 함께 와인셀러, 와인갤러리, 와인바, 테스팅룸 등 와인을 테마로 한 공간들이 개방돼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와이너리가 영동에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뿌듯한데 여기서 생산되는 샤토마니의 목표가 세계의 와인시장이라는 데 자부심이 생긴다.

와인은 기다림의 문화입니다. 포도나무의 작은 포도송이가 한 병의 와인이 되기까지 사람의 정성은 물론 수년이 지나야 제 맛을 드러냅니다. 와인을 즐기기 위해서는 기다리는 여유가 필요합니다. 와인은 신이 인간에게 준 최고의 선물이며 하늘과, 땅 인간이 만들어 낸 합작품이기 때문입니다.”

와인코리아의 대표 윤병태 회장의 말이 시처럼 들린다. 이렇게 기다림을 통해 만들어진 와인을 체험하기 위해 와인코리아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들르는 곳이 와인 갤러리다.



아늑함과 세련됨이 물씬 풍기는 갤러리는 마스터즈 컬렉션을 비롯해 이제까지 생산된 와인 라벨의 원작품을 전시해 놓고 있다.

데오르드 곽, 도미니크 암브로아즈 등 유명 작가들의 작품들이 미술관에 들어 온 기분이다.

벽에 붙어있는 귀여운 무당벌레는 와인코리아의 마스코트다.

그리고 흔히 말하는 한정판, 리미티드에디션인 샤토마니 마스터즈 컬렉션이 귀하신 몸을 한껏 자랑하며 전시돼 있다. 박물관에 모셔 놓은 보물처럼.

이 외에도 와인 갤러리에서는 와인이 만들어지는 과정, 영동 포도와 와인의 특징, 와인 상식 등 와인과 관련된 사전 지식을 배울 수 있다.

이렇게 2층에 있는 갤러리를 천천히 둘러본 후 아래층으로 내려오면 제품 판매장과 전시장을 볼 수 있다.



2층 갤러리가 작품 감상이라면 1층은 제품 관람이다. 한복을 곱게 차려 입은 와인, 유명 연예인의 사진을 라벨로 하고 있는 와인 등 다양한 와인을 볼 수 있다. 히딩크 와인도 눈에 띈다.

김형기작가와 이나영 작가의 꽃들의 축제’, ‘미래, 환상작품을 라벨로 하고 있는 누보는 작년 11월에 출시된 한정판이라고 한다.

색다른 포장과 라벨의 와인에 눈이 휘둥그레질 무렵 발길을 확 잡아끄는 곳이 있으니, 바로 와인 시음 코너다. 따스트뱅(시음용 은제용기)에 따라 주는 샤토마니를 맛보기 위해 사람들이 줄을 서는 곳. 이럴 땐 관광객이 붐비지 않을 때 오면 딱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인기다.



샤토마니란 이름은 영동 마니산 와이너리에서 직접 생산한 와인이란 의미로 지은 것이라고 한다.

샤토마니 레드와인과 화이트 와인으로 나뉜다. 와인 초보자에겐 달콤한 맛에 상큼함이 느껴지는 레드와인 스위트를 추천한다. 떫고 깊은 맛의 전통 레드 와인을 원한다면 레드와인 드라이나 화이트 와인 세미 드라이를 권한다. 누보도 마니아들이 즐겨 찾는 상품이다.

 

와인의 따뜻함을 선사하는

와인체험장과 와인카페   

와인족욕은 이렇게 와인 한 잔으로 좋아진 기분을 한층 더 업 시켜주는 와인체험프로그램이다.

따뜻한 와인족욕에 피로도 풀리고, 건강도 좋아지는 느낌이다. 함께 온 사람들과 빙 둘러앉아 추억 쌓기에 좋은 장소다. 여기서 좀 더 욕심을 내 와인 스팀마스크까지 하면 좋다. 평소 혈액순환이 좋지 않은 사람이라면 꼭 해 볼 것을 추천한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했는데, 이쯤 되면 슬슬 배고플 시간이다. 오크 저장고가 있는 지하엔 분위기 있는 와인카페가 배고픈 손님들을 기다리고 있다. 지하에 들어서면 왼쪽은 와인이 저장돼 있는 오크 저장소이고, 오른쪽은 실내 디자인이 예쁜 카페다.

나오는 길에 볼 수 있는 사진 갤러리에서는 이제까지 와인코리아를 다녀간 유명인사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역대 대통령의 얼굴도 보이고, 연예인 얼굴도 보이고, 히딩크 감독의 발자취도 보인다. 충북, 아니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와이너리라고 하는 이유를 알겠다.

 

감탄을 자아내는

와인셀러와 저장토굴

와인으로도 재테크가 가능하다고 한다. 그래서 상당수 사람들이 고급와인을 구입해 와인코리아에다 보관하고 있단다. 와인셀러는 바로 이런 와인 마니아들이 이용하는 임대 셀러라고 할까. 지하 셀러엔 개인 명패가 붙여진 개인 셀러 들이 있다. 한 병에 수천만 원에 이르는 제품도 있다고 한다.


개인 셀러보다 더 놀라운 것은 외부 저장토굴이다.

매천리 기슭 일대에 위치한 와인저장토굴은 와인코리아 견학과 함께 꼭 가봐야 하는 곳. 이 토굴은 일제강점기 당시 파놓은 것 중 일부라고 한다. 일본군이 탄약고로 사용했던 토굴이 지금은 와인저장고로 사용되고 있는 것이다.

저장토굴은 1, 2, 3호 토굴이 있는데, 1,200라고 한다. 전체길이 200m 정도의 U자형 토굴로, 상온 13를 유지해 고급와인을 장기숙성을 위해 저장하고 있다. 여기엔 100여 개의 오크통과 병입와인 5만 여 병이 저장돼 있다고 한다.

 

찾아오는 길

주소: 충북 영동군 영동읍 영동황간로 662

경부고속도로 하행 이용 시영동 IC-19번 국도 이용, 영동방향 직진 약 19km

경부고속도로 상행 이용 시황간 IC-4번 국도 이용, 영동방향 직진 약 9km

예약 및 문의: 744-3211~5

                                                                                                  / 글: 정예훈, 사진: 서근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