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 세월, 초롱길과 소통하다!”
천년다리 농다리와 초평호 수변산책로 ‘초롱길’의 만남
혹시 ‘초롱길’을 들어보셨나요?
명품 녹색길, 둘레길 등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자연을 즐길 수 있는 산책로 조성이 붐을 이루고 있는 가운데 충북도내에 또 하나의 명소로 뜨고 있는 둘레길이 있습니다. 바로 초평호 수변산책로인 ‘초롱길’입니다.
초평호의 수려한 자연경관을 고스란히 눈에 담을 수 있는 이 초롱길은 천년의 신비를 가진 농다리와 이어져 그 가치와 아름다움이 최고의 관광명소라 해도 손색이 없습니다.
‘초롱길’로 태어난 초평호 수변탐방로
초롱길은 진천군에서 농다리와 초평호를 연계해 지난 3월 조성한 수변탐방로와 1.7km의 트레킹코스를 말합니다.
자연친화적으로(나무데크) 조성된 수변탐방로는 1km에 이르며, 천년다리 농다리에서 시작된답니다. 그래서 더욱 의미있는 길이랍니다.
초롱길은 청소년수련원 앞의 구름다리로 이어지는 데, 이 구름다리도 초롱길과 함께 조성된 초평호 관광코스입니다. 다리 길이는 93m.
진천군은 지난 7월 이 수변탐방로와 구름다리에 대한 명칭을 공모해 수변탐방로는 ‘초롱길’로, 구름다리는 ‘하늘다리’로 정했습니다. 명칭공모에 참가하지 못한 게 좀 아쉽네요. 상금도 꽤 높던데. ^^
농다리를 건너면 왼쪽으로는 농암정과 이어지는 트레킹코스가 시작되고, 각종 야생화와 수목으로 우거진 오솔길을 따라 가다보면 전망데크를 지나 초평호의 아름다움이 한 눈에 들어오는 초롱길이 열립니다.
왼쪽으론 녹음 짙은 나무들의 피톤치드향이 코를 찌르고, 오른쪽에선 시원한 호수바람이 머리카락을 날립니다.
길은 처음부터 끝까지 평탄한 나무데크로 되어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말 그대로 ‘산책로’랍니다. 구름다리까지 1km로, 왕복 2km밖에 되지 않아 최근 조성된 둘레길 중 가장 편안한 둘레길이라 할 수 있지요.
봄엔 꽃창포, 수수꽃다리, 매발톱꽃, 영산홍, 할미꽃 등이 만발해 사진 한 장 한 장에 그림처럼 담겨집니다. 여름엔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주는 다양한 수종의 나무들이 울창하고, 가을엔 형형색색 단풍나무들이 고운 색을 내고, 겨울엔 이색적인 풍경을 자아냅니다.
맑은 호수 위로 하늘다리는 건너는 맛도 재미있습니다.
호젓한 산책보다 트레킹을 원하는 사람이라면 숲으로 난 등산로로 발길을 돌리면 됩니다. 시원한 호수바람이 이마의 땀방울을 씻어 줄 것입니다.
초롱길의 관문 된 농다리
농다리는 고려 초기에 놓여져 천년의 신비를 지닌 국내 유일의 돌다리로 지방유형문화재 제28호로 지정되어 보호되고 있는 진천의 귀중한 문화유산입니다. 총길이가 94m, 폭이 3.6m입니다. 교각의 두께는 1.2m, 교각과 교각의 사이는 0.8m 내외랍니다.
‘상산지(常山誌)’ (1932)에는 ‘고려 초기에 임장군이 축조하였다고 전해진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본래는 28수(宿)를 응용하여 28칸으로 만들어졌다고 하네요.
자주빛 자연석(사력 암질의 붉은 돌)을 그대로 쌓은 이 다리는 견고하여 장마가 져도 다리위로 물이 흐르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석회 등을 바르지 않고 그대로 쌓았음에도 불구하고 천년의 세월에도 유실되지 않는 축조기술이 매우 뛰어난 유산임을 알 수 있습니다.
농다리를 건너기 전 주차장 앞에 위치한 농다리 전시관에 들러 농다리에 대한 유래와 관련 자료들을 둘러본다면 이 위대한 문화유산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