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내린 대청호에서 보내는 아늑한 시간 여행
문의문화재단지·대청호미술관
겨울의 대청호를 눈에 담는 법
양성산 언덕에서 보이는 겨울 물빛
청주의 아름다운 명소를 대라고 하면 대청호가 단연 일 순위게다. 대청호는 비취색의 은은한 물빛과 어우러진 자연경관이 사계절 색다른 모습으로 보는 이의 눈길을 사로잡아 일년내내 관광객들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문의문화재단지는 이런 대청호의 또 다른 모습을 감상할 수 있는 명소 속의 명소라고 할 수 있다.
청주에서 대청댐 방향으로 32번 지방도를 따라가다 보면 문의가 나오고 좀 더 가면 대청호가 조금씩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는 데 이때 조우하게 되는 곳이 바로 문의문화재단지다.
1980년 대청댐 건설이 계기가 되어 수몰위기에 처한 지역문화재를 보존하고 주민들에게 휴식공간을 제공하자는 취지에 1992년부터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총 4만 여 평의 대지 위에 민가 5동, 관아건물 1동, 성곽 및 성문 1개소, 유물전시관 1개소, 5천 평의 주차장을 조성해 놓았다.
교통편은 청주에서 대청댐 방면으로 약 15km에 위치하고 있어 자가용으로 약 20분 정도 소요되며, 시내버스는 청주에서 문의까지 30분 간격으로 운행되고 있다.
입장료는 어른 1천원, 청소년 및 군인은 800원, 어린이는 500원이다. 단체는 각각 800원, 600원, 300원이다. 청주시민은 반값이다. (청주시 상당구 문의면 대청호반로 721, 문의: 201-0915~6)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곳
수몰민의 아픔을 간직한 문의문화재단지
파란 하늘에서 쏟아지는 햇살을 받아 더 빛나는 대청호를 애잔한 추억과 고즈넉한 눈빛으로 바라보는 문의문화재단지. 수몰민의 기억과 아픔을 품고 있다고 생각하니 더 마음이 가는 곳이다.
정문을 들어서면 보이는 신동문 시비를 지나 가장 먼저 눈길을 끄는 문의 아득이 고인돌도 그렇고 지금은 찾아보기 힘든 토담집, 주막집 등 문의민가와 낭성민가 등이 흘러간 시간 속에 잊혀 진 과거를 느끼게 해 준다. 아득이 고인돌은 대청댐 건설로 수몰된 가호리 마을에 있던 것을 옮겨 온 것이다. 마을은 사라지고 이젠 오랜 세월 마을을 지켜 오던 고인돌만 남은 것이다.
부엌칼, 가위, 낫 등을 만들어 파는 대장간, 마을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직접 하시는 볏짚공예 작품과 작업 과정도 그대로 볼 수 있다. 따사로운 햇살이 내려앉는 마루에 오순도순 모여앉아 새끼를 꼬는 모습이 정답다.
딱 보아도 있어 보이는 듯한 양반가옥 안에는 전통민화연구소가 있어 민화체험을 할 수 있다. 단지 맨 위 쪽, 양반가 뒤편에 위치한 여막은 강내면 연정리 한양조씨 문종의 조육형과 부친 조병천이 대를 이어 시묘한 것을 재현한 것이라고 한다. 조병천 옹(2000년 작고)은 지난 1957년 부친이 돌아가시자 3년 동안 생식을 하며 시묘생활을 하고, 선친묘소에 공장이 들어서자 이장한 뒤 또 3년 동안 여막에서 시묘를 했다고 하니 요즘 세대에선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지방유형문화재 제49호인 문산관, 중부지방에서 보기 드문 돌너와집(부용민가)도 눈에 띤다. 청주 노현리 고가 옆엔 봉산리 점촌에서 태어난 현재까지 6대째 전통옹기 도공으로 가업을 잇고 있는 박재환 옹기장의 옹기전수관이 있다. 유물전시관엔 시대별, 종류별로 기와를 테마로 한 200여 점의 유물과 민속자료 90점, 서적류 150점, 기타 유물 60여 점이 전시되고 있다.
자연과 하나 된 아름다운
청주시립 대청호미술관
문의문화재단지와 함께 아름다운 대청호 전망을 갖고 있는 청주시립대청호 미술관은 자연과 조화를 이루고 있는 친숙한 예술공간이다.
2004년 문의문화재단지 내 문을 연 미술관은 처음부터 주변 자연환경과 서로 어우러지도록 설계했다고 한다. 총 3개의 전시실과 야외조각공원을 갖추고 있고, 문화재단지와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있다.
야외 조각공원엔 청주 삼일공원 같은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청주 출신 애국지사 7분의 동상이 가장 먼저 눈에 띤다.
‘꽃핀 아침’, ‘사랑으로…’, ‘꿈꾸는 새’, ‘풍요로운 내일’, ‘꿈마중’…. 이름부터 감성 충만한 12점의 공모당선 조각 작품과 7점의 초대작품도 정원 곳곳에 처음부터 자연의 일부였던 듯 조화롭게 서 있다.
애국지사 7인 상 앞엔 높디높은 망루 위에서 춤을 추고 있는 혹동고래(김창환 作)가 멀리 대청호를 바라보고 있다.
조각공원의 구조를 활용한 망루 좌대 위에 설치된 이 작품은 조각공원 프로젝트 공모당선작가의 작품으로 1년 동안 전시하는 것이라고 한다. 혹동고래 작품은 내년 8월까지 볼 수 있다.
미술관 이용객은 문의문화재단지 주차장을 이용하면 되고, 미술관 관람은 문의문화재단지 입장객에 한해 무료관람이다.( 청주시 상당구 문의면 대청호반로 721, 문의: 201-09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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