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도내 정월대보름 행사 풍성

 

소망 가득한 둥근 달에

웃어보는 정월대보름

 

 

 

            충북 도내 정월대보름 행사 ‘풍성’

 

 

 

 

정월대보름은

한국, 중국, 일본의 명절

가족들과 함께 한 상에 둘러앉아 오곡밥과 견과류를 먹으며 건강과 평안을 서로 빌어주던 정월대보름은 오늘날도 우리 민족에게 면면히 이어오는 절기입니다.

정월대보름(음력 1월 15일)은 농경사회를 이루며 살던 우리 조상들에게 아주 큰 명절이었습니다.

특히 음력을 사용하는 전통사회에서 정월대보름은 각별한 의미를 지녔는데, 중국, 일본에서도 중요한 명절로 여겼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전통적으로 이날 풍년과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며 제사를 지내고, 중국에서는 한나라 때부터 8대 축일 중 하나로 여겨 왔으며, 일본에서도 ‘소정월(小正月)’이라 해서 신년의 기점으로 생각했습니다.

율력서는 “정월은 천지인 삼자가 합일하고 사람을 받들어 일을 이루며, 모든 부족이 하늘의 뜻에 따라 화합하는 달”이라고 말합니다.

 

달집태우고, 더위팔고, 쥐불놀이까지

정월대보름엔 재미있는 풍습들이 많습니다.

오곡밥과 나물을 먹고, 좋은 것만 들으라는 의미로 귀밝이술을 마십니다. 일년내내 무사태평하고 부스럼이 나지 않길 기원하며 부럼깨기도 합니다.

해뜨기 전 다른 사람에게 먼저 더위를 파는 ‘더위팔기’ 풍습도 재밌죠.

설날과 같이 수세하는 풍습이 있어 온 집안의 등불을 켜놓고 밤을 지새웠는데, 잠을 자면 눈썹이 희어진다고 합니다.

초저녁에 횃불을 들고 마을 높은 곳에 올라 달을 맞으면서 행운을 비는 ‘달맞이’, 달집을 만들어 달이 떠오를 때에 태우는 ‘달집태우기’, 땅에 놓은 ‘다리’를 밟으면 밟는 사람의 ‘다리’가 튼튼해진다고 해서 하는 ‘다리밟기’, ‘지신밟기’, ‘액막이연 띄우기’ 등 다양한 풍습들이 있습니다.

 

 

대보름 이후로는 연날리기를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후에 연을 날리면 ‘고리백정’이라죠.

쥐불놀이, 횃불싸움, 널뛰기, 머리에 사자 가면을 쓰고 농악과 함께 춤을 추며 노는 사자희, 줄다리기, 고싸움 등의 놀이를 벌이기도 합니다.

소에게 밥과 나물을 차려주고, 찰밥을 지어 까마귀에 제를 지내거나 던져줬다고 합니다. 보름날에 밥을 주면 개가 마른다고 해서 달이 뜨는 저녁에 밥을 줬다고 하네요.

도심생활에서 이런 풍습들은 점차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지만 매년 이맘때면 정월대보름 풍습들을 재연하는 행사가 도내 곳곳에서 이뤄진답니다.

 

올핸 꼭 달집태우러 가요!

도내 정월대보름 행사 장소 

올해 정월대보름은 양력으론 2월 6일입니다.

이제까지 특별한 일 없이 정월대보름을 지나쳤다면 올해엔 꼭 집 근처에서 열리는 정월대보름 문화행사를 찾아가 봅시다. 가족과 함께 하는 정월대보름 밤은 즐겁고 이색적인 추억이 될 것입니다.

청주랜드는 오는 2월 4일부터 5일까지 우리민족 세시풍속 민속놀이 한마당을 운영합니다.

가족과 함께 직접 연을 만들어 연날리기를 할 수 있고, 추억의 달고나와 제기를 만들며 어린 시적의 추억을 자녀와 함께 공유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널뛰기, 윷놀이 등의 전통민속놀이와 가래떡 구워먹기 등 먹을거리를 이용한 체험행사도 열립니다.

 

 

영동문화원은 2월 6일 영동읍 부용리 이수공원 앞 영동천변에서 정월대보름맞이 풍년기원제 및 달집태우기 행사를 진행합니다. 올해로 열 한번째를 맞는 이 행사는 지역주민들과 함께 정월대보름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새겨보고 조상들의 지혜와 전통을 체험하는 자리로 마련됩니다.

지신밟기, 달집태우기, 쥐불놀이, 풍물놀이, 기원제 등 정월대보름에만 할 수 있는 풍습을 경험해보고 싶은 사람에게 가볼만한 좋은 행사랍니다. 맛있는 떡과 따끈한 국밥 등 먹을거리도 마련돼 있으니 좋겠죠?

2월 5일 오후 4시부터 증평군 보강체육공원에서도 군민안녕 및 풍년기원제가 열립니다. 두레놀이패의 신명나는 농악공연도 보고, 달집태우기, 연날리기, 망우리돌리기를 할 수 있습니다.

 

 

청주육거리시장 앞 광장에서도 2월 6일 정월대보름을 맞아 남석교정월대보름민속축제가 시장상인과 시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열립니다.

오전 11시부터 시작되는 행사는 남석교답교놀이를 비롯해 남석교복원기원제, 풍물공연, 길놀이, 동대한 윷놀이대회 등으로 이어져 흥을 돋운다고 합니다.

 

                                             / 글: 정예훈, 사진: 증평군, 영동문화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