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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청원 버스요금 단일화에 대중교통 이용객들 호응

작은지기 2012. 6. 22. 10:15

버스요금이 내려서 주머니 사정도 좋아졌죠”

청주․청원 버스요금 단일화에 대중교통 이용객들 ‘희색’

 

 

 

“버스요금이 내려서 좋지. 한 달 동안 절약되는 버스요금만 계산해도 꽤 되는 걸.”

청주에서 일주일에 두 번 미원의 한의원으로 치료를 받으러 다니시는 김원옥 할머니(77․청주시 남주동)는 지난 5월부터 실시된 청주․청원 버스요금 단일화를 반겨하는 사람 중 한 명이다.

 

왕복 5800원 내던 버스요금을 2300원만 내면 되기 때문이다. 현재 내는 버스요금은 예전 요금에 비해 절반도 채 되지 않는다. 한 달에 4만6400원 들던 김 할머니의 교통비가 1만8400원으로 줄어든 셈이다.

 

“일주일에 두 번씩이니까 한 달에 여덟 번이잖아. 버스요금이 청주랑 똑같아지기 전에는 적잖이 부담이 되던 금액이었는데, 지금은 안 그래. 주머니에 여윳돈이 생기잖아.”

준비한 버스요금을 꺼내 보여주면 환하게 웃는 김 할머니다.

 

반대로 청주 큰 병원에 진료를 받으러 나간다는 김옥자 할머니(63․청원군 미원면 화창리)도 버스요금이 내려서 좋다며 연신 버스요금 칭찬이다.

“내수에 사는 우리 막내딸이 친정 오기에도 좋아졌어. 우리 외손자가 버스 타는 것을 좋아하는데 차비 부담 없이 올 수 있잖아.”

 

 

 저렴해진 버스요금 때문에 버스 타기가 즐거워졌다는 김옥자 할머니.

 

 

청주시와 청원군에 사는 이 두 명의 김 할머니처럼 청주시와 청원군의 행정구역 통합 여부를 앞두고 실시된 시내버스 요금 단일화로 인해 생활이 즐거워진 주민들이 많다.

 

특히 청주시와 청원군을 오가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주민들에게는 버스요금 단일화가 큰 혜택이 되고 있어 주민투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월 21일부터 청주시와 청원군 전 지역을 연결하는 시내버스 요금이 청주시내 요금인 1150원으로 단일화됐다. 교통카드로 결제하면 100원 더 할인받을 수 있고, 1회 30분 이내에 한해 무료 환승도 가능하다. 중고등학생은 900원, 초등학생은 550원으로 거리와 관계없이 시내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청원군 미원면 기암리 무중골에 사는 주민의 경우 예전엔 청주를 다녀오려면 왕복 7800원을 내야 했지만 지금은 왕복 2300원만 내면 된다.

 

 

이 같은 요금 제도는 일반인 뿐 아니라 청주․청원을 통학하는 자녀를 둔 가정의 가계 경제에도 적지 않은 도움이 되고 있다.

“청주로 학교 다니는 아들이 있는데, 버스요금 단일화로 교통비가 많이 줄었어요.”

청원군에 소재한 낚시점을 운영하는 이남숙씨(48․청원군 미원면)는 고등학생인 첫째 아들의 교통비 부담이 줄어서 좋다고 말했다.

 

고등학교 다니는 아들의 교통비 부담이 줄었다는 이남숙씨.

 

그는 “교통비가 줄어드니까 승용차가 있는 사람들도 차를 두고 버스를 타고 다니는 현상이 생겼다”며 “기름 값도 비싼데다 차를 끌고 나가봐야 주차할 때도 없으니까 버스를 이용하는 게 더 나을 때가 많다”고 덧붙였다.

 

행정구역 통합 전제조건인 상생발전방안 39개 항목 가운데 가장 예민했던 시내버스 요금 단일화 현실화는 이처럼 양 쪽 지역민들에게 호응을 얻으면서 지역 간 화합을 이룰 수 있는 초석이 되고 있다.